2015/07/26 00:05

미국 맥주 앵커 포터 Anchor Porter 취미 :: 맥주 즐기기

그동안 무척 궁금했었는데, 집 근처에 생긴 SSG 푸드마켓의 은혜로 드디어 마셔봅니다.


항구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앵커 브루어리에서 양조된 전통이 있는 맥주라고 하네요.



맥주의 포터라는 장르는 옛날 영국 런던의 항구에서 짐을 나르던 짐꾼(porter)들이 즐겨 마시던 흑맥주에서 유래됐다고 하죠.



질감이 부드러운 거품은 조밀하고 풍성하게 생성되는데 유지력은 보통입니다.

공격적이지 않은 탄산은 입안에서 화사하게 느껴졌구요.

다크 초컬릿/에스프레소의 아로마와 풍미가 나타납니다.
주도는 고작 5.6%이지만 고도수 스타우트에서 맛볼수 있음직한 진하고 쌉쌀한 맛이 참 좋았고, 단맛은 과하지 않으면서 피니쉬에서는 약간의 산미도 캐치되네요.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묵직하면서 밸런싱이 훌륭했습니다.



Anchor Porter
Brewed by Anchor Brewing Company
Style: Porter
San Francisco, California USA
Serve in English pint, Shaker
ABV: 5.6%

2015/07/23 23:55

벨기에 공수부대 맥주 Bouillon Airborne Biere Brune 취미 :: 맥주 즐기기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4년 겨울, 독일군과 연합군의 격전으로 유명한 벌지 전투(Battle of the Bulge) 당시, 미군 101 공수부대는 전략 요충지인 벨기에 바스토뉴 지역을 독일군에게 포위당한 채 힘겹게 사수하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부상병들이 고립되어 추위와 배고픔에 고통받고 있었는데 그들 중에는 Vincent Speranza 병사의 친구도 있었죠.

부상당한 친구가 목이 마르다고 하자 Vincent는 마실 것을 찾아나섰고, 포격으로 폐허가 된 어느 바의 탭에서 남아있는 맥주를 발견하고는 자신의 철모를 그릇 삼아 맥주를 가득 담아서 부상병들이 모여있는 교회로 날라다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맥주를 원하는 다른 부상병들에게도 여러번 철모에 맥주를 날라다 주었는데, 이 이야기가 거의 전설이 되어 벨기에 바스토뉴 지역에서 공수부대(Airborne)라는 이름의 맥주가 생산되었습니다.


스타일은 Brune과 Christmas 2가지 종류가 있고, 국내 미수입이기 때문에 여차저차 해외에서 입수했습니다.



맥주가 가득 담긴 헬멧을 들고 가는 미 공수부대원의 재기발랄한 모습이 그려진 재미난 라벨입니다.



이분이 바로 이야기의 주인공인 Vincent Speranza 할아버지예요.
벌지 전투 65주년 기념으로 2009년 유럽을 방문했을 때 들른 바스토뉴의 어느 펍에서 합석했던 젊은 군인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우연히 얘기했는데, 그들이 놀라워 하면서 이 맥주의 존재를 알려주었다고 하네요. 참 영화같은 삶이죠~
출처 http://www.sj-r.com/article/20110102/News/301029989



맥덕이기 훨씬 이전부터 2차대전 밀리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장식장에 있던 공수부대원 BAR 사수 피규어도 함께 찍어보았습니다..^^



전용잔은 흡사 막걸리 잔처럼 보이는데요.
나름 유래를 살린답시고 헬멧 모양으로 빚어 만든 사기 잔인가 본데 만듦새가 참으로 무성의합니다.
물론 보시는 바와 같이 그립감 또한 꽝입니다.




한쪽에는 Airborne
다른쪽에는 Battle of the Bulge 라는 글자가 개발새발 새겨져 있습니다.



베이지색 거품은 비교적 풍성하게 부풀었다가 잽싸게 사그라들지만 잔잔한 거품층은 마시는 내내 유지되었습니다.

이제는 익숙해진 쿰쿰한 벨지안 효모취, 라이트-미디움 바디감에 탄산은 약해서 드링커블 합니다.
약간의 산미와 함께 달달하게 시작해서 씁쓸함을 느낄 사이도 없이 물처럼 연하게 끝나네요. 7.5% 도수가 무색할 정도로요.

이름과는 반대로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맛이었습니다. 전쟁터에서 갈증에 시달리던 부상병이 마신다면 정말 꿀맛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내로라하는 다른 벨지안 두벨들과 비교한다면 별달리 임팩트가 없네요. 야박한 RB 점수가 어쩐지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Bouillon Airborne Biere Brune
Brewed by Brasserie de Bouillon
Style: Abbey Dubbel
Bouillon, Belgium
Serve in Trappist glass, Tulip
ABV: 7.5%



에어본 크리스마스는 일단 올해 크리스마스까지 기다렸다 마실까 합니다만 과연 기다릴 수 있을지...ㅎㅎ

1 2 3 4 5 6 7 8 9 10 다음